• 역무본부
  • 승무본부
  • 기술본부
  • 차량본부
  • 본사지부
  • 역무본부

    Home > 본부마당 > 역무본부

    2000년 노무현-박원순 주고받은 편지-한찬수 지부장님께 보냅니다(참고 하세요)

    • 조합원
    • 13-12-30 00:52
    • 2,773
    전문페이스북조회 18,032 | 트위터노출 190,596 | 2013.12.29 13:04
    2000년 노무현-박원순 주고받은 편지 전문2013-12-29 13:04:36 | 임재랑
    [사진=연합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을 모티프로 한 영화 '변호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박원순 서울시장(@wonsoonpark)이 2000년도에 고 노 전 대통령과 나눈 편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편지는 당시 변호사였던 박 시장이 2000년 4·13 총선 당시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노무현과 주고 받은 편지다. 참여연대가 발행한 월간지 '참여사회' 2009년 6월호에 실렸다.

    2000년 4·13 총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당선이 유력한 서울 종로를 버리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 강서에서 출마를 강행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허태열(박근혜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에게 1만여표 차로 패해 1992년 총선, 1995년 부산시장 선거, 1996년 총선에 이어 부산에서만 네 번째로 낙선했다.

    아래는 박원순 변호사가 노무현 후보에게 보낸 편지.


     노무현 의원님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선거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희들이 옆에서 낙선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견학해보니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지역감정의 회오리바람으로 낙선까지 하였으니 그 아픔이 오죽 크시겠어요? 위로전화도 한 번 못 드렸습니다. 그런데 낙선 직후 위로하는 사람들에게 "농부가 어디 밭을 탓할 수 있겠느냐"며 낙선시킨 지역주민들에 대한 비난을 온몸으로 막았던 일은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결과로는 노 의원님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입었는데 이를 어떡하나요?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 볼 생각인가요? 저희들 같은 시민운동가들이 정치개혁과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잡지의 답변으로 부족하신 부분은 뵙고라도 경청하겠습니다.

    2000년 6월 박원순 드림


    다음은 노무현 후보가 박 변호사에게 보낸 답장 전문.

    박원순 변호사님께

    안녕하셨습니까? 이렇게 제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위로전화도 못했다고 자책하시지만 항상 변호사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은 저에게 많은 힘과 위로가 됩니다. 선거기간에 진행된 낙선운동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싶고, 선거 후일담도 나누고 싶지만 자리를 따로 마련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보내주신 내용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저의 의견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총선의 낙선으로 인한 저의 정치적 입지의 타격을 걱정해 주셨고 이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를 물어오셨습니다. 이것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먼저 되묻고 싶습니다. 변호사님은 정치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정치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국민들이 안도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입으로만 안도감을 주고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도감과 비전의 제시는 세치 혀의 말솜씨만으로는 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시대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 가는 실천과 노력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입법활동, 행정의 감시가 중요하지만 정치인의 활동에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크고 작은 민원을 통한 제도의 개선, 문제제기와 정책의 제시, 대화와 토론, 그리고 여론의 조성과 개입 등 정치인의 일상적인 활동을 밖에 있지만 열심히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와 당에서 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스스로 일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우리에게 제시되고 있는 과제들이 수준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 희망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모습이지만 지역갈등의 문제와 말과 실천이 일치하지 않아서 생기는 불신풍조의 문제는 도대체 앞이 보이지 않는 과제로 저의 마음을 누르고 있습니다.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하면 불리하고, 자기의 논리에 충실하면 실패하는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올바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계속 역설하고 주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것이라는 역설을 통해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형성된 '올바른 주장과 행동은 결국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인식은 결국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은 기회주의적이고 대충대충 사는 삶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주기보다는 이로움을 주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열주의와 불신풍조에 정면으로 맞서서 성공한 사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사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입니다. 어려운 길이리라 생각됩니다. 계속 무모한 일만 생각한다고 탓하시지는 않을지 염려됩니다. 더위가 점점 다가옵니다. 몸 돌볼 여유도 없이 바쁘시겠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임을 잊지 마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2000년 7월 노무현 드림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본부마당 운영원칙 노동조합 01-17 35362
    1526 참여연대 박원순 - 기업 약점 잡아 돈 뜯어내… (1) 퍼오미 09-20 3261
    1525 [전언통신문 13-03] 서울 지하철 18대 총선 지연… smslu 02-13 3220
    1524 지하철 몰카범 잡고 보니 '대기업 부장님&… (1) 조합원 09-13 3172
    1523 서울모델 협의회 공익위원 6명 명단(윤진호,… (2) 조합원 03-28 3111
    1522 과거 직권조인 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사례 (1) 현대정공펌 12-18 3108
    1521 개인성과급(평균임금)+기관성과급(임금x)=연… 조합원 11-20 3089
    1520 사학연금 운영과 연금제도 조합원 09-22 2944
    1519 도철 통합노동조합 성과급 분배 방법 조합원 01-01 2898
    1518 퇴직금 중간정산 50억-5/20~5/31 조합원 05-17 2893
    1517 서울지하철역 중 라돈 특별관리구역 역사 조합원 11-29 2860
    1516    내새끼는 스위스 유학 니새끼는 ???? 무상급식 10-16 2829
    1515 '깨진 유리창 이론'박정규의 웃음-병… 조합원 02-05 2807
    1514 2북지부 설 연휴 저녁도시락 배달 이벤트 2북지부장 02-02 2782
    1513    2000년 노무현-박원순 주고받은 편지-한찬수 … 조합원 12-30 2774
    1512 역무지부 944명 메트로노조역무본부 666명 (8) 숭구리당당 03-24 2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