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이 뒤통수 칠줄은...
작성자 : 배신자 / 2013-11-03 20:27:19
“적수가 없다.”



2년 전이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출마를 저울질 하던 안철수 교수를 향해 나온 말이다. 



국회의장까지 연루된 돈봉투 공천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였다. 

정치에 환멸을 넘어 혐오감을 느끼던 국민들에게 

안철수는 [청량제]였다.

국민들은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안철수가

현실정치의 [백신]이 되어 주리란 기대감에 

너도나도 안철수 지지자가 됐다. 













급기야
[안철수현상]
은 

“뽑아 주세요”란 한마디도 내뱉지 않은 그에게 

50%를 넘는 지지도를 안겼다. 

      

누가 봐도 나오면 이기는 선거였다. 

그러나 안철수는 다른 그림을 그렸다. 



당시 5%의 지지도에 머물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다.

명분은 없었다. 

안철수는 박원순을 두고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했을 뿐이다. 





◆ 安, 두 번의 기회 놓치는 동안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장에서 물러나 학교로 돌아간 

안철수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양보]에 익숙하지 않았던 국민들은
그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렸고

드디어 D-Day(디데이), 대선이 가까워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5년 간 단 한 번도
차기 대권주자에서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맥없이 무너졌다. 













대선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까지 벌였지만

완주는 없었다. 



이번에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또 [양보]했다.

[때묻지 않은 새 정치]를 외치던 안철수가, 

[퇴출 위기의 기성 정치권]의 대선후보에게 자리를 내어준 셈이다. 



같은 시기, 

[어부지리]로 시장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빠르게 서울시정을 장악해 갔다.

전임 오세훈 시장의 토목프로젝트는 하나씩 중단해 갔고

박원순 브랜드를 단 협동조합, 심야버스 등 

실적은 차곡차곡 쌓여갔다.



아들의 병역의혹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논란에 그쳤고,

시민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버스-택시 요금의 잇딴 인상도 토요일에 도입,

반발을 최소화하는 [정치9단]의 면모도 보였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 초년생이었다면,

박원순 시장은 냉혹한 전략가였다.



이 같은 모습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면에 드러났다. 

독자세력화를 노리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박 시장에게 민주당을 탈당, 

세력화에 합류해달란 요청을 거부하면서다. 





◆ “원칙-상식 안맞아” 安 버림받아 




“현재 소속인 민주당을 탈당해 출마하는 일은 없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제기한
[안철수 신당 합류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을 탈당하는 일을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

고 표현했다. 



안 의원의 양보로 서울시장 자리에 오른데 대한

채무의식은 엿보이지 않았다. 

안 의원을 향한 미안함 보다는 

오히려 지금 민주당을 떠나면

자신이 정치적 철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더욱 고려하는 모습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발판으로 세를 모아

전국 정당화를 꾀했던 안철수 의원 측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일종의 [보험]으로 믿었던
박 시장에게까지 거절당한 것은
국민들의 기대치가 하락한 것보다 

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2년 전 단일화 협상 때 

조건없이 안철수 의원이 물러서면서

두 사람은 암묵적으로 [정치적 동지]로 묶였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내쳐졌다. 





◆ 안철수 [백신] 이대로 용도폐기?





안 의원은
10.30 재보궐 선거도 인물 영입에 실패하면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포기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이는 정치시장에서 고공행진하던
안철수의 가치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점을 반영한다. 



특히 국회에 입성한 이래 

안 의원의 존재감은 무력하다 못해 초라하다.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되는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물론이거니와

“나는 다르다”고 홀로 외치고 있지만

국민들 눈에는 

19대 국회의원 301명 중 1명일 뿐이다. 



안 의원의 측근들은

한 목소리로 [2014 드림]을 외친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맞춰 전국정당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동시에, 안철수신드롬을 부활시켜

구태로 가득찬 정치권에
[백신]
이 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과는 0점에 가깝다. 











사람에게 평생 3번의 기회가 온다는 옛말이 있다. 

안철수는
어느 날 찾아온 벼락같은 국민의 지지를

박원순과 문재인에게 다 나눠줘버려
제발로 기회를 뻥 차버렸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제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하지만 안철수가
이제와 독자세력을 구축하기엔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안철수가 원한 [뻐꾸기 둥지]였던 민주당은 

이미 박원순 시장이 잠식해 일가를 이뤘기 때문이다. 



과연 안철수가
새로운 [뻐꾸기 둥지]를 찾을 수 있을 지는,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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