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73.1% 민노총 탈퇴 결정에 민노총은 탈퇴 무효 소송 걸다
작성자 : 조합원 / 2013-12-03 10:48:45

<쌍용차 노조 14년만에 민노총 탈퇴>(종합)











쌍용車노조, 민노총 탈퇴 결정 (평택=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8일 쌍용자동차 복지동 2층 식당에서 총회 소집권자인 조합원 조운상(39)씨가 가결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2009.9.8 <<전국부기사참조>> dkkim@yna.co.kr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14년을 함께 해 온 민주노총과 결별하기로 했다.

민노총 탈퇴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그동안 민주노총이 보인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 싸움, 쌍용차 사태 때의 조정자 역할 실패 등을 꼽았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쌍용차 사태 당시 상급단체가 조정자 역할을 하기는 커녕 산 자와 죽은 자 운운하며 노조원 간 폭력행위를 부추겼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들어 KT노조와 인천지하철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데 이어 쌍용차 노조까지 이에 가세함으로써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민노총의 향후 운영 방식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 찬성으로 민노총 탈퇴를 결정한 조합원들은 "민노총의 노동운동 방향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고 오히려 조합원 간 갈등을 조장한 데 대한 불만과 회사 생존이 우선이라는 조합원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탈퇴 결정이 순수하게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지 사측 배후설 등 다른 어떠한 정치적 배경이나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노조의 민노총 탈퇴가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해 장기적인 생존을 모색하는 회사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사측은 오는 15일 채권 변제 방안과 주주 권리관계 변경안 등을 담은 회사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 인가 결정은 10월 말이나 11월 초 열리는 2차 관계인 집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노조의 민노총 탈퇴가 회사 회생에 회의적인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 채권단의 회생인가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정무영 홍보부장은 "노사 관계도 반목과 대립하던 분위기에서 상호 신뢰 협력하는 분위기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런 자구 노력들은 채권단이 회생인가 결정을 내릴 때 회생 쪽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일부 조합원 주도로 열린 이날 총회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9일 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쌍용車노조 '민노총 탈퇴' 찬반투표 (평택=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8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쌍용차 노조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탈퇴'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묻는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2009.9.8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노조 박금석 지부장 직무대행은 "총회 소집과정과 절차에 문제가 있는 만큼 총회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9일 서울남부지법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속해 있는 만큼 조합원 개개인의 탈퇴라면 몰라도 지부장 직무대행이 인준하지 않은 총회 개최는 규약 위반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민노총 탈퇴를 주도한 조운상(39)씨 등 조합원들과 이날 선임된 선거관리위원들은 현 집행부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민노총 탈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회사 회생과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 등을 위해 힘을 집중시켜 줄 새 집행부가 구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