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결과 에리카의 몸속에서 부식되기 시작한 18cm 길이의 가위 날개가 확인됐다. 출처=뉴스플래쉬, 더 선
[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한 30대 여성 환자가 수술 후 배 속에 18cm 크기의 수술용 가위가 방치되어 장기가 괴사하는 등 생명을 위협받는 충격적인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 브라간사 파울리스타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어머니 에리카 크리스티나 반나이 폰 훈홀츠는 지난 1월 한 병원에서 자궁과 난소 등을 적출하는 자궁절제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이후 에리카는 극심한 복통과 지속적인 구토, 심각한 소화 불편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무언가가 내부에서 밖으로 뚫고 나오려는 듯한 참을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진통제조차 효과가 없자 결국 지난 4월 11일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엑스 레이 촬영 결과, 그의 복부 안에서 놀랍게도 18cm 길이의 금속 수술용 가위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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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자궁절제술 당시 의료진이 가위를 배 속에 그대로 둔 채 봉합했던 것이다.
3개월 동안 배 속에서 부식된 금속 가위로 인해 에리카의 소장 일부는 이미 괴사한 상태였다. 그는 가위를 제거하는 긴급 수술을 포함해 탈구 복원, 장 농양 배액, 간 농양 치료 등 총 4차례의 추가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에리카는 "얼마나 죽음과 가까웠는지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육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사고로 그는 건강보험과 취업 기회까지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측은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환자의 치료비 지원과 자녀들을 위한 심리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나, 환자 정보 보호법을 이유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피하고 있다. 한편, 현지 경찰은 해당 수술을 집도한 의사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하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치명적인 '체내 이물질 잔류(RSI)'...어떠한 합병증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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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환자의 체내에 수술 도구나 거즈 등이 남겨지는 '체내 이물질 잔류(RSI)' 현상이 감염, 장기 타박 및 괴사, 복막염,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은 조직 괴사(Necrosis)와 장기 천공(Perforation)이다. 체내에 남겨진 금속 도구나 거즈가 장기, 혈관, 신경 등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거나 찌르면 해당 부위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조직이 까맣게 죽어 나간다. 나아가 장기 벽이 뚫리는 천공으로 이어지면 장 내용물이 복강 내로 유출되는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이물질에 의해 발생한 복막염과 고름 주머니 형성도 심각한 문제다. 체내에 들어간 이물질은 강력한 면역·염증 반응을 유발해 고름 주머니를 만들며, 염증이 복막 전체로 퍼지면 전신성 감염인 패혈증으로 악화해 장기 불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외에도 장기가 서로 눌러붙는 장 유착 및 폐색, 반복적인 수술로 인한 허니아(탈장) 등이 대표적인 RSI 합병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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