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28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대전의 한 시내버스 승강장. 5~6명의 시민들이 오전인데도 3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시민은 부채를 연신 부치고, 어떤 시민은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달래며 나름의 방식대로 더위를 달랬다.
40대라는 한 이모씨(여)는 "더워도 너무 덥다"며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8월을 넘어 9월까지 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씨는 반대편에 조성 중인 '스마트승강장'을 가리키며 "주요 환승 승강장만이라도 스마트승강장이 많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가 얘기한 도로 반대편 스마트승강장은 외관만 갖췄을 뿐 내부 시설이 완료되지 않아 '위험 안전제일'이라는 띠로 둘러싸여 있을 뿐이었다. 바로 옆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50대 시민은 "시민들이 더위를 이겨내느라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그런 고통을 안다면 하루라도 빨리 스마트승강장이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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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덕대교를 넘어가자 시내버스 승강장 분위기는 딴판이었다. 대덕중학교와 대덕고등학교 앞 시내버스 승강장은 도로 양 옆으로 스마트승강장이 마련돼 3~4명의 시민들이 쾌적한 분위기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민은 핸드폰을 검색하기도 하고, 또다른 시민은 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통해 자신이 타고자하는 시내버스의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길다란 의자 옆에는 스마트폰 충전기도 달려 있어 조그만 카페와 다를 바 없었다.
폭염이 일상화하면서 냉난방 시설은 물론 스마트폰 충전기, 공기청정기,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갖춘 스마트승강장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행정이 뒷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2400여 시내버스 승강장 중 스마트승강장이 설치된 곳은 25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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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관리하는 8곳과 대덕특구 협력사업으로 진행돼 연구단지 내에 설치돼 대전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17곳이 전부다.
문제는 스마트승장장을 늘리고 싶어도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이다.
유개형 승강장은 월 평균 유지관리비가 3000~4000원에 불과하지만 스마트승강장은 설치하는데만 개소당 2억원에 달한다. 월 평균 유지관리비도 30~40만원으로 유개형 승강장과 100배나 차이가 나는 형편이다.
시는 이런 이유로 시민 이용이 많은 한밭종합운동장, 복합터미널 등에 2025년 5곳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3곳만 확충하는 데 그쳤다.
대전시 관계자는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스마트승강장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적지 않다"면서 "설치비와 유지관리에 많은 돈이 필요해 대폭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재정 형편이 어렵긴 하지만 내년도 본예산 편성 시 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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