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78일차◆ 진퇴양난 노사대표
작성자 : 언제본부장 / 2013-11-26 17:41:04
2013년11월26일(화) 3.16광장에서 군자검수지부와 군자정비지부가 2013년 임단협 개악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을 한지 78일차다.

어제는 바빠서 천막농성일지를 못 올렸다.

허접한 천막농성일지지만 기다렸던 애독자들께 미안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장정우 사장님도 빼놓지 않고 본다는 설이 있다.


여러 정황들을 보아하니 서울메트로 2013년 임단협이 난관에 봉착한 것 같다.

중앙정부는 ‘잔치는 끝났다’고 선포했다.

서울시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모델에 위임해서 최종보고서가 나왔으니 할 일 다 했다는 입장이다.

주진우 특보는 민주노총 출신이라 서울메트로 위원장에게 다 챙겨주고 싶은데 행정라인(재무담당)이 말을 안 들어 먹는다.

장정우 사장은 시장 눈치만 보며 내가 왜 이 골치 아픈 곳에 사장으로 왔을까 후회하며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것이다.

박정규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이 잘 해줄지 알았는데 못 챙겨주니 똥줄 탔다.

정년은 온전하게 보장되기 힘드니까 임금피크제 보다는 차등정년을 선호하고

퇴직수당은 반이 날아가게 생겼고

승진은 시켜도 총액인건비 내에서 나눠먹기니 승진 못하는 사람들 불만은 퇴직수당 날로 내주기 + 승진비용 내 돈으로 내주는 꼴이니 대다수의 불만을 살 것이고

2000년 이후 입사자들은 상대적 불이익이 유지되니 불만이고

퇴직금 중간정산 받은지 5년 미만자는 누진 2.5개 1,290여만 원 손해라서 불만이고

200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수당 폐지하며 보전되는 50% 가지고 2000년 이후 입사자들 정액으로 나눠주면 또 불만이다.

특히나 퇴직수당은 정률이기 때문에 나이가 적을수록 손해 보는 금액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내가 1970년생인데 예상되는 퇴직수당 손해액은 3,700만원이다.

나는 현대 기아자동차 싫어하니까 르노삼성 SM7 RE35 최고급형 한 대 날아간다.

어쨌든 장정우 사장과 박정규 위원장은 서슬 퍼런 중앙정부(안행부)의 지침과 나 몰라라하는 서울시에게 바랄 것이 없다.

고로 두 노사 대표는 서울지하철(서울메트로) 역사상 가장 큰 대역 죄인이 되는 것이 예약된 상태다.

두 대표와 노동위원회가 오늘 14시에 간담회(조정회의)를 했을 것이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내가 점쳐보는 결과는 서울모델최종보고서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쟁의행위찬반투표를 하지만 필수공익사업장이라 실제 파업돌입은 어렵고, 선언의 의미를 둘 뿐이다.

하지만 박정규 위원장으로서는 쟁의행위찬반투표가 더 부담스러울 것이다.

파업을 걸고 교섭을 하더라도 안행부나 서울시는 줄게 없다.

약간의 체면용 +@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년, 퇴직수당 날로 내주는 결과는 너무나 큰 것이기 때문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하여 ‘진퇴양난 노사대표’가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장정우 사장과 박정규 위원장에게 동정심이 가기도 한다.

본인들의 능력 한계를 느낄 것이고, 정치상황의 벽에 부딪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조합원들의 기대치는 높으니 이 시국을 어떻게 피해갈 수 있으랴.

그냥 노동위원회 조정서를 받아들이고 직권조인하고 두 대표가 물러나는 게 눈에 어른거린다.


- 한 찬 수 -


<위 사진> 천막농성 78일차 천막

<밑 사진> 교섭 중인 서울메트로 서울지하철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