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64일차◆동토의 땅 지축사건전말
작성자 : 언제본부장 / 2013-11-12 18:11:45
2013년11월12일(화) 3.16광장에서 군자검수지부와 군자정비지부가 2013년 임단협 개악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을 한지 64일차다.


오늘 10시30분 지축검수 교양실에서 서메지노 2013년 제5차(제02-13차) 투쟁본부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지축역에서 내려서 기지로 계단을 내려가서 주공장 쪽으로 우회전하는데 고가철로 첫 교각(?) 밑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있더라.

하- 역시 지축은 기온이 용답동 보다는 낮은걸 체감할 수 있었다.

지축은 기온도 동토지만 노조도 동토더라. 글을 밑에까지 쭉 더 보면 안다.

간만에 오는 지축기지인지라 느릿느릿 걸어서 기지를 둘러보며 검수동에 도착 교양실에 들어가니 우리노조 중앙 정책실장님이 씩씩대며 화를 내고 있더라.

- 한찬수 “형, 왜 그래?”

- 박용수 “교양실 앞 복도 벽에 ‘공동교섭 공동투쟁 제안’ 우리 대자보를 붙였는데 서지노 지축검수지회에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떼라고 해서 옥신각신 하다 교선실장이 뗐다. 그리고 교양실 입구 옆 벽에 붙이래서 거기 붙였다.”

- 한찬수 “뭐시라!”

지축검수 양 노조가 게시판에 붙이자고 합의를 했거나, 아니면 아무나 벽(복도)에 붙여도 되거나 한다는 원칙을 우리에게 고지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지노 지축검수지회는 조합원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우리 거는 특정 벽(복도)에 붙이면 안 된다는 논리라면 내 생각에 지축검수지회 유인물도 특정 벽(복도)에 붙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왜 서지노는 붙여도 되고, 우리 서메지노는 붙이면 안 되는데?

난 검수동 복도 벽에 있는, 2013년 임단협 관련해 누가 글을 썼는지도 모르는 정체미상의 색지를 여러 장 뗐다.

보통 작은 A4용지에 공고나 공지를 써 붙여도 누가 썼는지 종이 밑단에 적기 마련인데 누가 썼는지 밝히지 않은 그냥 ‘임단협 요구사항’ 문구만 있는 것이었다.

물론 서지노도 비록 쇼~지만 2013년 임단협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여러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고, 우리 서메지노는 서지노가 교섭권을 가졌지만 개악저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교섭과 공동투쟁을 제안하는 우리 서메지노의 대자보가 지축 검수동 복도 어느 벽에는 안 되고 어느 벽에는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말이다.

또다시 밝히지만 게시판을 벗어난 같은 복도에 서지노는 붙여도 되고, 왜 우리 서메지노는 붙이면 안 되는가?

각설하고…….

바로 서지노 지축검수지회 간부들이 나와서 항의를 하였고 이 과정에서 누가 먼저랄 거도 없이 욕설과 가벼운 밀고 당김이 몇 십분 간 있었다.

물론 나도 이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 아니 거기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욕설들을 했다.

서지노 지축검수지회 간부들은 대부분이 우리 집행간부들보다 한참이나 어린 후배들이다.

그런 후배들이 노조 완장 차더니 위아래 없이 “개새끼 소새끼 씹새끼 좆새끼” 하더라.

서지노가 항의를 하여서 우리노조 중앙 조직부장이 내가 뗀 종이들을 다시 붙였다. 원상복구~

우리는 회의를 시작하였고, 회의 중 중앙정책실장과 지축검수지부장이 나가서 서지노 지축지회 간부들과 적절히 얘기를 하고 들어왔다.

회의 중 정비지회 허태윤씨와 김찬우씨가 복도에 왔고 “비공개회의인가!!” 하며 회의실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회의를 마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가니 또 서지노 지축검수지회 간부들의 사과요구가 있었고, 난 사과 못하니 맘대로 하라고 했다.

허나 전후를 따져보면 서지노 지축검수지회가 선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또다시 양 노조 간부들이 서로 욕설과 가벼운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하였고, 특히 어수선(?)씨는 우리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거의 폭행수준으로 우리 위원장과 간부들에게 대들었다.
심지어 어수선(?)씨는 우리 위원장을 주먹으로 치려고까지 했다.

그러다 우리노조 간부들은 다 지축을 떠났다.

떠나는 과정 중에 서지노 차량지부 임원들이 검수동으로 급히 오더라 오늘 시의회에서 시위를 하던 중에 지축검수 사태를 듣고 부랴부랴 달려온 것이다.

서지노 차량지부장과 지축검수지회장, 신정검수지부장 등 여러 임원들에게 종이는 내가 뗐고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지축검수지회장이 바로 나에게 “이 양아치새끼야 개새끼 좆같은 새끼”라고 내뱉더라.


서지노 거는 붙여도 양반, 서메지노 거는 특정장소에 못 붙이게 한다고 해서 내가 공평하게 서지노 거 뗐는데 나만 양아치인가 말이다 서지노 지축검수지회도 똑같은 양아치인 것이다.

지축에서 있었던 상황은 여기까지 정리하고 밑에 글은 서지노 게시판에 올라온 지축검수지회에서 올린 글이다.

이 글을 읽는 양 노조 간부, 조합원들과 관심 있는 공사 임직원들은
위에 내가 쓴 글과 아래 지축에서 쓴 글을 비교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바란다.

나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은 제대로 알려야 하지 않겠나 싶은데 지축검수지회는 앞뒤 자르고 자기들 애기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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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노조의 행패기 도를 넘고 있습니다. 금일 2노조 집행부회의가 지축검수에서 있었는데
1노조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소자보 투쟁을 시기하여 욕설과 고함 소자보를 찢어
복도에 버리는 등의 난동이 있어 지축검수 조합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즉시 검수 조합원들은 총회를 열고 2노조의 행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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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축검수 여기가 북한도 아니고 빨갱이들도 아닐 터인데 도대체 뭐하는 집단이란 말인가!!!
지축 조직 무너지는 그날까지 쭈~욱~~ 가는 거다.


- 한 찬 수 -


<위 사진> 천막농성 64일차 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