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39일차◆ 番外
작성자 : 하늘연못 / 2013-10-18 23:44:26


◆천막농성 39일차◆ 番外

2013년10월17일(목) 3.16광장에서 군자검수지부와 군자정비지부가 2013년 임단협 개악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을 한지
39일 차 입니다.

39일차의 천막농성 일지를 고대하시는 애독자를 위해서 현장에서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낮으로 임하신 한찬수 지부장님을 대신해 차량본부 고충처리위원장(놈)이 대신 작성합니다.

오늘 차량조합원(서지,메지 모두 포함) 중 일근 하시는 동지들께서 체련대회 행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메트로지하철에 가입하신 무기계약직 노동자들과 차량본부가 함께 하는 가족의 날 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똑 같은 일상과 똑같은 업무로부터 해방되어 잠시라도 자연과 함께 하며 스스로가 동지임을. 가족임을 깨우지는 그러한 자리였습니다.

인원이 많고 적음의 경제학적 산술의 계산 보다는 함께하는 동지애(同志愛), 모두가 같은 곳을 응시하며 눈높이를 맞춰 줄 수 있는 가족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적어도 오늘만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별도 나이가 많고 적음의 구별도 없고 다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똑같은 노동자이자 형제라는 생각만 존재하는 수락산이었습니다.

계획과 실행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일상이지만 오늘만큼은 정확한 시간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의 나눔으로부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입구의 구르는 돌멩이 하나, 바위 이끼도 모두가 같은 마음인 것처럼 소중하고 기쁜 마음의 등산이 아닌 하심(河心)의 자세로 입산하며 때로는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때로는 큰 웃음으로 서로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에게 치유가 되고 노래가 되는 소중함의 시간 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모두가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계획된 입산을 마치고 함께하는 식사시간에는 마치 어린아이가 소풍 온듯한 조금은 수줍은 으로 조금한 흥분된 표정으로 서로에게 서로를 소개하고 박수로 맞이하고 그렇게 또 그렇게 모두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격려하고...,

준비된 음식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나눠어준다는 곡차가 한순배(巡杯) 돌고 어느 누구는 얼굴이 빨개지고 어느 누구는 얼굴이 하해지고 그리고 그로인해 웃고 또 웃고 ,,,

점차 분위기는 익어가고 차량본부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 세트가 증정되자 감사하게 받는 마음과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 .. 그들은 모두가 가족입니다.

메트로지하철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방향성도 어떠한 가치와 이념보다도 모두가 사람이라는 그 가치하나로도 충분한 사람들의 집단이라는 명제를 각인하는 자리였다고 자평하면서

한찬수 지부장님의 ◆천막농성 40일차◆ 농성 일지로 기대해 봅니다.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과 서울메트로 지하철노동조합 조합원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