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비정규직 경쟁방식정규직전환
작성자 : 조합원 / 2018-12-26 09:15:15
'비정규직 제로' 선언 이후 인천공항 들어온 비정규직, 경쟁방식으로 정규직 전환

채용비리 논란에 전형방식 변경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잇따른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인천공항공사가 작년 5월 이후 입사한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해서는 전원 '경쟁 방식'을 통해 정규직 전환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임기 내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시점이다.

25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공사 노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 근로자(9785명) 가운데 약 1.5%(150여 명)에 대해서만 경쟁 채용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서류 심사와 간단한 면접만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나 지인이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채용 비리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인천공항공사는 작년 5월 12일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이후 입사한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전원 경쟁 방식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경쟁을 통해 정규직으로 선발할 인원은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각종 취업 비리에 따른 논란을 덮고 갈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사실상 경쟁 없는 정규직 전환 방식을 합의했던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채용 비리가 불거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각종 채용 비리 의혹이 터지고 "이렇게 불공정한 방식이 어디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감사원도 지난달부터 인천공항공사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공개 채용이 거의 없는 전환 방식에 대해 "정규직 전환 대상자 선정이 잘못됐다"며 공사에 사유서 제출을 요구했다.

결국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관리직 등 일부 직군은 외부 지원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공개 채용으로 진행하고, 작년 5월 12일 이후 대상자는 경쟁 방식 등으로 정규직 전환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조만간 이런 방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노총 산하 비정규직 노조는 "작년에는 모두 전환해준다고 했다가 이제 와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반발했지만 정규직 노조는 "채용 비리는 특정 노조가 벌인 일로, 공정함을 위해 절차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옳은 정규직 전환의 좋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