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십리 추돌사고 투쟁 (번외)
작성자 : 조합원 / 2018-05-18 10:24:21
사실 이 글을 어제 공지해야 했지만 미처 게재하지 못하고 이제야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수십일째 꾸준히 일인시위를 하였고, 그 노력의 결과인지는 모르나 어제 5월17일 대법원 관련자와 면담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대법원 사무국장님이셨고, 우리가 어떤 사건 때문에 시위 중인지 잘 알고계셨습니다.
법은 공정하고 엄격해야 하기에 이분은 그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또 그런 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항철위 재조사 사실을 알려드렸고, 이 사건의 재심 필요성, 파기환송 여부의 당위성 등 많은 부분을 저희들과 함께 공감하셨습니다.
이 면담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문제의 공론화가 조금이라도 더 확대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저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오늘 날짜가 5월18일입니다.

38년 전 518 광주민주화항쟁이 시작되었던 역사적이고 의미 깊은 날입니다.
억울하면 억울하다 외치고 잘못 되었으면 잘못됐다고 따져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참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피로 이룬 민주주의인 만큼 우리 또한 소중한 권리를 당당하게 내세우고 계속 투쟁하겠습니다.
현장 노동자는 절대 신이 아닙니다.

누구든 사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현장노동자만 모든 책임을 져야 합니까!

급발진 차를 만들고 그런 차를 구입해서 일을 시키다 사고가 나면! 왜! 모든 책임은 운전한 직원에게만 있는 것인가요!
그 차를 만든 제조사는! 그따위 차를 구매한 회사는! 왜 침묵하는 겁니까!

현장에 독점하다시피 깔려있는 "당신경" 제품의 신뢰성은 앞으로도 계속 믿을 수 있을까요?

저희들은 끝까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