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검지부장 천막농성 투쟁사◆
작성자 : 한찬수 / 2013-09-10 11:32:50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2013년 임단협 개악저지 농성투쟁에 돌입하는 군자검수지부장 한찬수 인사드립니다.
야근을 하시고 이 자리에 참석하여주신 조합원동지들을 포함한 군자기지 내 모든 양 지부조합원들과 중앙, 타 본부, 타 지부에서 먼 발걸음 하여주신 간부동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과거부터 내부적으로는 서울지하철노조 지금은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 역사의 선봉, 중심에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87년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성장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였고, 서노협, 전노협, 민주노총의 선봉, 중심에 있었던 군자기지의 노동자들이 교섭대표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 앞 3.16광장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한다니 당황하신 분들이 더러 있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울지하철노조 과거 역사를 보면 초창기 우리의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쟁과 파업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 투쟁이 직제개편 등 획기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었습니다.
한편 1994년 전지협 6.24파업은 정권에게 서울시 지하철 1234호선과 5678호이 단일회사로 운영될 경우 강성노조의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로 인해 수도권교통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분리 운영되어야 한다는 명분을 주어서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만들어지는 바람에 서울지하철에 남아있던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대량승진 기회를 박탈당하는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손해배상 청구, 조합비 가압류, 집단적 해고와 징계의 후유증은 지금까지 제대로 치유되지 않는 현안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던 중 1999년 배일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3대에 걸쳐 소위 비대위의 악선전 등 집중포화를 맞으며 정원감축, 대학생자녀학자금무상지원폐지, 하루일 더하기, 야간운행1시간 연장 등을 시행했으나 결과적으로 배일도 집행부의 3대연속집행이 끝났을 때 우리연봉은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후 허섭, 김종식, 김영후 집행부에서는 이렇다할 근로조건 향상보다는 후퇴가 많았다고 보는바 이제 그들 집행부들의 연장선인 지금 박정규 위원장도 별다를 게 없을 거라고 생각되어지는 하나의 결과물인 개악된 서울모델최종조정안이 나왔습니다.

물론 조정안은 강제가 아니라 할 수 있다지만 과연 박정규 집행부의 협상능력을 100% 믿고 우리의 근로조건을 맡길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장담할 수 없기에 박정규 집행부가 2013년 임단협을 잘 마무리 하라고 격려와 독려를 하는 차원에서 우리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 차량본부 군자검수지부와 군자정비지부가 이렇게 3.16광장에 천막을 쳤습니다.

올해 성과급은 정부 안전행정부 평가에서 서울메트로는 ‘다’등급으로 분류되어 100~150%로 확정되었으며, 이 후 이 기준안에서 서울시의 결정만이 남아있지만 글쎄 장정우 사장이 부임하고 박정규 집행부가 들어서자마자 1인당 500여만원 정도의 연봉이 깎이는 이런 재앙은 이미 예고된 것이 아닐까합니다.

동지여러분 올해도 세달 여 조금 더 남았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애들은 크고, 진급은 안 되고, 급여도 안 오르고 도무지 이놈의 삶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는 이 팍팍한 서울메트로 노동자의 인생에 박원순 시장, 장정우 사장, 박정규 위원장이 제발 찬물을 끼얹지 말고 꿀물을 주길 바라며 투쟁사를 마칠까 합니다.

2013. 9. 10

군자검수지부장 한 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