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공사통합 철회투쟁 1일차
작성자 : 통합반대3 / 2016-02-15 17:34:41
양 공사통합 철회 투쟁 1일차.

해가 뜨기전에 서둘러 나온 투쟁의 길목엔 매서운 칼바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 시간에 여기에 나와있는가.
입사한 지 10년차, 이젠 서울메트로에 미운정 고운정이 다 붙은 배우자와 같은 감정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는 나에게 조강지처인 서울메트로를 버리고 새 마누라를 들이라 한다.
나의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 마누라를 얻는 일에 나의 생각이나 의견따윈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나에게 안정된 삶을 주었고 생활비를 주었고 높고 높은 취업난 속에 철밥통 직장인이라는 자부심을 선사해주었다.
하지만 난 적은 임금에 늦은 승진에 답답한 선배들에 무능한 경영진에 자격없는 노조간부에 늘 불평불만이었다.

그러다 정 들었다. 미운정 고운정 ᆢ

부모에게 불평하고 집안을 탓하는 어린 행동도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야 하듯이 임금과 승진과 선배와 경영진과 노조에 대한 불만도 서울메트로라는 회사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 안정적인 삶과 가정의 평화를 조용히 욕먹으며 선물한 서울메트로...

이젠 내가 회사를 지키고자 이 자리에 우뚝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