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회원제 전환은 적절치 못한 결정사항입니다.
작성자 : 대의원 / 2016-02-02 23:07:04
익명성의 폐해 때문에 자유게시판을 회원제로 전환한다는 집행부의 결정사항에는 심각한 모순점이 있습니다.

1. 그동안 자유게시판의 기능을 보았을 때, 일부 악성댓글과 저질성 글도 있는 것이 사실었으나, 그보다는 조합원의 자유로운 토론의 장과 정보제공처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2. 허위사실 유포, 악성댓글, 인신공격성의 글은 그냥 관리자가 삭제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게시판을 회원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비록 한시적 적용이라 하더라도) 서울지하철노조의 언로통제와 무엇이 다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3. 통합조례제정이 임박한 시점에 게시판을 회원제로 관리하겠다는 것은 통합이슈를 최소화하여 서울시의 통합조례제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혹을 살 수 있는 조치입니다. 더구나 통합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이슈이고, 조례제정에 있어 2~3월이 최대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게시판의 자유로은 기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입니다. 따라서 가장 민감한 시기에 대세에 역행하는 집행부의 결정사항은 많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결정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4. 게시판 회원제 전환은 대대의결사항이 아닌가 합니다. 대대의 의견을 물은 후 결정해야 될 것입니다.

5.현재 서울메트로노동조합위원장님은 인터넷기자협회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자유로운 게시판의 기능이 그 역할에 얼마나 좋은 토대를 마련해 주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다소 격한 비판과 집행부의 의지와 다른 여러 문제제기를 이유로 메지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게시판의 기능을 갑자기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기자정신과 위배되는 이율배반적 행위가 아닌가 합니다.

만약 노조게시판 정화 차원의 한시적 회원제 운영이 명분이라면....

그 한시적 적용을 굳이 2~3월에 적용할 것이 아니라 통합조례제정 결과가 나온 이후에 적용하든지 아니면 통합문제가 확실히 해결된 이후에 적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메트로노동조합 만큼은 뿌리에서부터 시작되는 노동조합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메지라면 복수노조를 만든 원흉으로 기억하는 조합원들이 많습니다. 사실 노조를 깨고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자세히 알고 이해해주는 조합원들은 극히 드뭅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과정보다 결과를 더 기억합니다.

통상임금소송도 서울지하철노조가 선점하여 메지보다 우위를 점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판국에...게시판마저 서지와 차별화 없이 운영하는 게 과연 메트로노동조합 발전에 도움이 되는 조치인지 다시 한번 재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회사가 사라질 수도 있는 통합시국에 게시판 통제라는 것은 더욱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수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