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해고자 103명-기자 회견문
작성자 : 철도노조펌 / 2015-12-10 22:24:19
최연혜 사장은 더 이상 해고자 복직을 외면하지마라!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이 곧 철도를 떠날 모양이다. 임기 초부터 사장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정치권을 기웃거려 만인의 지탄을 받은 바 있는 최연혜 사장이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지 않으나 철도를 떠날 듯하다.

최연혜 사장 임기 동안 철도는 어떠했는가? 학자로서 양심까지 속이고 수서발 KTX 분리는 민영화가 아니라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국민적 지지를 받은 파업투쟁에 나섰던 철도노동자에게 대규모 징계를 남발했다. 현재 수서발 KTX는 난관에 봉착해 부실한 개통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철도 현장은 심각한 인력부족으로 인해 철도노동자는 이제 목숨을 내놓고 일하고 있으며 결국 작업 중 목숨을 잃는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럼에도 최연혜 사장은 근본적 대책은 내놓지 않았고 공기업 가짜 정상화의 선봉장이 되어 철도 현장을 쥐어짜는 데 혈안이 되었다.
그리고 최연혜사장은 임기동안 노사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았다. 철도해고자의 복직 문제다. 이미 2012년 중앙노동위원회가 철도해고자 복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중재를 했음에도 퇴직을 앞둔 2명에 대한 복직조치 외에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그간 해고자 문제에 대한 수차례 합의가 있었지만, 철도공사는 교섭에 나온 책임자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말만 수년째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철도해고자는 무려 103명이다. 그리고 길게는 13년, 짧게는 7년의 긴 해고생활을 하고 있다. 56세 이상의 해고자가 13명이며 지금 복직해도 철도생활을 10년 정도 할 수 있는 해고자가 29명이다. 최연혜 사장이 문제 해결없이 철도를 떠나고 신임 사장이 오게 된다면 그나마 다시 해고자 문제를 논의할 수 있기까지 또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날 것이다. 철도해고자는 그 어떤 희망도 없이 1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고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최연혜 사장이 임기동안 행했던 무자비한 징계와 해고에 대해 규탄한다. 철도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조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청량리기관차, 서울차량 등의 지부 간부를 포함한 조합원까지 해고의 칼날을 휘둘렀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노사간 교섭에서 노동조합을 협박했다. 서울기관차 조합원에 대한 무원칙한 해고를 저지르고 소송으로 살아오라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한 가정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이를 이용해 노동조합을 협박하는 것은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철도공사의 작태에 전국의 철도노동자가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곧 철도를 떠나려는 최연혜 사장은 적어도 철도노동자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임에도 가장 오랫동안 외면해온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바로 철도 해고자의 복직 방안이다. 전체 철도노동자가 염원하고 있는 해고자 복직이 바로 최연혜 사장이 마지막으로 철도에서 해결해야할 숙제이다.

우리는 더 이상 교섭장에서 수년째 되풀이하고 있는 말만 듣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이곳 철도의 상징 서울역을 시작으로 해고자복직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2만 철도노동자의 염원을 모아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15년 12월 9일
철도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