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기업 임금피크제 막판 ‘진통’
작성자 : SH공도입 / 2015-10-19 18:47:06
기사승인 [2015-10-19 06:00] 아시아투데이 이승진 기자

서울시 투자기관인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 등 공기업들이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금피크제 도입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운영), SH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5개 공기업이 내년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시행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 가운데 SH공사만 지난달 30일 임금피크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를 했을 뿐 일부 기관은 노사간 실무협상 날짜 조차 정하지 못한 실정이다.

SH공사는 60세까지 정년보장을 하는 대신 2016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액의 15~20% 정도를 감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 58세인 직원은 내년 59세 때 전년도 임금의 15%를 감액하고 내년 60세가 되는 직원은 20% 정도의 임금을 덜 받게 된다.

또 임금피크제에서 제외되는 임원(사장과 일부 본부장 등 등기이사)들도 임금의 5%를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임금 감액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행자부가 정원 내 5%를 채우지 못하도록 해 실질적 신규채용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단체협약안을 놓고 실무협상을 진행 중에 있지만 감액률과 감액 대상을 놓고 노사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6일 노조 측에 협상 공문까지 전달했지만 서울메트로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 실무협상 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2014년부터 58세와 59세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을 최고 10%까지 삭감했을 뿐 아니라 직책 수당도 반납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노족 측은 직원들의 임금을 또 다시 삭감하겠다는 내용의 임단협안을 만들기 위한 대의원회 개최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임금피크제(58세 또는 59세, 30~40% 삭감) 도입을 조건으로 노조 측이 임금 삭감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복지’ ‘인사’ 부문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설공단의 경우 지난 9월부터 4차례 실무소위원회를 협상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정년을 60세로 결정할 때 임금피크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면 지금과 같은 난항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lsj@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