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2명) 근무의 하루
작성자 : 최춘락 / 2015-09-29 09:32:30
-3명의 근무조-
28일 추석연휴 야간 근무 17:40분 출근했다. 지방이 고향인 직원 1명이 명절 휴가를 갔다.
직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면서 정당하게 부여 받은 휴가이기에 마음 편히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갖기 바란다.

앞으로 하반기가 되고 퇴직자가 늘어나면서 역무의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몇 글자 적어본다.

18:40분 주간근무자와 인수인계(시재금,시설물)를 마치고 올 연말까지 연장 근무하는 56년생 선배님과 둘이서 야간근무를 시작한다. 역사 외부 케노피 점검 및 역명등,수은등 점등을 확인한다.

19:00분 이후 순회 점검표에 싸인을 하면서 대합실 승강장 전역사 시설물을 순회, 육안으로 확인한다.
호남선을 타고 온 귀성객들이 짐들을 들고 신용산역을 이용하기 위해 내려온다. GATE에서 고객을 안내한다.
둘이 근무하는 야간근무의 부담감이 조금씩 다가온다. 비상게이트, 콜센터, 운전관제, PSD장애, 유실물, 취객, 장애인 케어등
오늘 만큼은 일손이 부족하기에 어떤 업무든 한 번씩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발생되기를 바라본다.

연장근무하는 야간당무의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자 상선(한성대입구행01:41) 마지막 열차를 보기 위해 틈틈이 보이는 대합실의 고객을 뒤로 한채 승강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가, 나로 구분 되어 있는 GATE에서 가GATE를 선배님에게 맡기고 나GATE는 비워 둘 수 밖에 없다. 민원과 취객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선 사당행(01:49) 마지막 열차를 보내고 역사 전체를 되돌아 본다. 토사물, 혹시 모를 잔여 고객이 남아있지는 않은지..

최종적으로 역사CCTV를 확인하고 결재 서류에 싸인하고 당직자에게 인사를 건네고 두어 시간 가면을 취해 본다.

당직자에게 이상유무와 인사를 건네고 05:00분 이후 순회 점검표를 들고 대합실, 상가, 승강장, PSD를 점검한다.
당직자는 들어 가고, 고민 끝에 첫 차(당고개 05:43분) 는 CCTV를 보면서 안내방송을 한다. 첫 차부터 비상게이트 업무는
여지없이 고객으로부터 시작된다.
역무실에서 단독 근무가 시작되면 CCTV를 주시하고, 무선마이크를 옆에 두고, 혹여라도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여 가스총을 두어번 만지작 거려본다.

05:56분경 오이도행 첫차를 맞이하고 역무실 문을 잠그고 E/S(06:00~23:00분)를 가동한다. 비상게이트 민원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면서..(야간반 2명 근무때 05:00분 이후 순회시 E/S를 가동시켜야 된다. 그러나 메뉴얼은 06:00분에 가동 시키도록 되어있다(에너지 절약, 사고시 책임 유무가 동반된다).

06:30분경 메트로 환경 주간반 아주머니가 역무실로 들어 오신다. 반갑다!!
메트로 환경 아주머니에게 순회 점검 중 이례적인 상황 발생시 달려올 수 있는 전체 방송 방법을 알려 주고, 비상게이트 요령을 알려 주고 07:00분경 이후 수은등 소등 및 역사 순회 점검표(대합실 가나 2장, 상선 2장, 하선 2장을 대합실 가나 2장 상선 1장, 하선 1장씩 줄일 필요가 있다)를 기록한다.

당직자가 나오기까지 왠지 가슴이 묵직해진다.
조책임자의 책임감이 이런가 보다.
그러나 나는 이 직장을 사랑한다.

개선이 될까??
-단독근무시 안전문제 책임소재 발생(대체근무 허용)
-하루 평균 수만명 이용역사에서 각종 사고 및 대형 사고시 수습 불가
-야간당무 2명 근무시 당직자 폐지
-똑같은 내용의 순회 점검표 대합실 가나 2장, 상선, 하선 1장씩만 배치
-E/S 기동 및 정지는 조책임자에게 부여(시간표 제거)
-인원 증원(하늘에서 별 따오기.. ..)

어려운 조건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직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