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보관함, 휴대폰 이용시 요금이 '반값'-지하철
작성자 : 좌번 / 2015-02-24 14:41:08
기사입력 2015-02-24 11:16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앞으로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 내 물품보관함을 이용할 때 휴대전화만 있으면 이용절차가 8단계에서 2단계로 간편해지고 이용 요금도 최대 50%까지 저렴해진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새로운 지하철 물품보관함 '해피박스(가칭)'를 17개 역에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해피박스 시범 운영역은 5호선 화곡역, 여의도역, 6호선 공덕역, 동묘앞역, 월곡역, 7호선 수락산역, 노원역, 학동역, 까치울역, 춘의역, 신중동역, 부천시청역, 상동역, 삼산체육관역, 굴포천역, 부평구청역, 8호선 단대오거리역 등 17곳이다.
5월22일까지 시범운영한 뒤 6월쯤 5~8호선 157개 전 역의 물품보관함을 해피박스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존 물품보관함이 사용하기 번거롭고 이용 요금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을 반영해 물품보관함 개선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존 물품보관함과 대비되는 '해피박스'의 장점으로는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 ▲물품보관절차 간소화 ▲최대 반값까지 저렴한 이용요금 등을 꼽았다.

우선 '해피박스'는 보관함 문 잠금장치에 무선통신 기능이 탑재돼 있어 물건을 맡길 때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잠금장치가 무선통신으로 중앙시스템과 접속해 임의로 비밀번호를 생성, 비밀번호와 보관함 번호, 결제정보를 휴대전화에 문자로 전송해준다.
물품보관절차는 8단계에서 2단계로 쉽고 간편해졌으며 결제는 기존에는 물건을 보관할 때 했지만 '해피박스'에서는 찾을 때 하면 되고 휴대폰 결제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요금은 기본 2시간에 1000원(소형 기준)으로 보관시간별로 할인율에 차이가 있으나 기존 물품보관함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운영된다. 결제는 휴대폰 소액결제, 신용카드, 직불카드, 교통카드로 가능하다.
이밖에 공사는 인터넷 쇼핑 시 '해피박스'를 배송지로 이용할 수 있는 '배송대행지 서비스'와 A지하철역 보관함에서 B지하철역 보관함으로 배송해주는 '역간 배송서비스' 등 '해피박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18~22일 5호선 여의도역 등 16개 역에서 이용자 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0% 이상(270명)이 물품보관함 이용경험이 없거나 연 5회 미만으로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용요금이 비싸다'는 의견은 응답자 134명 중 45명(34%), '비싼 요금 때문에 이용이 꺼려진다'는 의견은 131명 중 31명(24%)로 나타났다.
'보관함을 이용해 택배물품 수령이 가능하다면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294명의 응답자 중 204명(69%)에 달했다.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시민의 삶과 지하철이 가깝게 맞닿아 있는 만큼 시민들의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도록 물품보관 서비스를 알차게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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