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00량 국제 입찰…중국업체 제외
작성자 : 공도리 / 2014-12-22 05:52:43
기사입력 2014-12-21 14:53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호선 전동차 200량을 국제입찰을 통해 구매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메트로는 정부조달협정(GPA)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의 업체는 이번 입찰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GPA 미가입국인 중국 전동차업체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다.

당초 중국업체는 덤핑 가격을 제시하며 국내 전동차시장 진입을 노려왔다.
GPA가입한 국가들은 주요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입찰에 동등한 조건을 부여받아 국교단절 등 정치적 이유가 있어도 가입국 간에는 모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전동차 시장을 국제시장에 닫아놓은채 해외입찰에 참여하는 이중성을 보여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GPA 가입국은 EU 회원국 27개국, 한국, 캐나다, 핀란드, 홍콩, 일본, 노르웨이, 스위스,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리히테슈타인, 네덜란드령 이루바, 아이슬란드, 아르메니아 등 43개국이다.

이번 입찰방식 결정은 서울메트로가 국내 철도차량 제작사 및 부품업체의 불만을 해소하고 중국업체 참여에 대한 사회적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국내전동차는 해외 시장에 비해 안전성과 기술·가격 경쟁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입찰참여 대상을 GPA 가입국으로 제한하더라도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 간의 경쟁입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는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의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입찰 방식으로 전동차를 구매하되, 국제입찰에 따른 국내 철도산업 보호를 위해 국산부품을 30% 이상 쓰도록 지정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27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서울 메트로는 이달 중 조달청을 통해 국제입찰을 공고할 예정으로 내년 3월 낙찰업체가 결정된다.
전동차는 2017년에 100량, 2018년에 100량이 분할 납품돼 시운전 후 2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되는 전동차는 세계 수준의 안전·편의 설비를 갖추도록 제작될 예정"이라며 "특히 공기정화장치 등 친환경 설비가 다수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