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사번 차별철폐를 위한 일인시위 40일차
작성자 : 천지개벽 / 2014-10-31 18:30:20
일인시위 40일차 소식입니다.

오늘 서울시청 앞은 가을비가 내립니다. 그리고 어느덧 40일차 시위가 되었습니다. 지금 시위현장 옆에는 어르신들께서 집회를 하십니다. 소위 말하는 보수단체 어르신들 같네요. 박시장을 좌파 빨갱이 용공세력으로 핏대 높여 비난하고는 고성방가를 외쳐대며 서울시청 앞으로 당당히 행진하십니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기동대가 제지하며 집회법 규정을 읊으면서 해산 촉구를 합니다.

저는 피켓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지만 귀는 지금 소란스런 현장을 향해 가있습니다. 물론 지엄한 공권력의 엄포에 어르신들 바로 해산하시네요..ㅋㅋ
군사정권을 겪었던, 그리고 비록 황혼에 접어들었어도 지금은 민주주의 혜택을 보는 그들이니까 무슨 이유에서라도 저렇게 자유럽게 시위라도 할 수 있는 거겠죠.

세상은 더딘 것 같아도 분명 진보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시위도 그 결과를 섣부르게 속단할 수는 없어도 분명 서울메트로를 조금씩 변화시키리라 믿습니다.

승진,가호봉 요구는 단지 눈 앞의 이익만 좇는 지극히 개인적 바람의 집단행동만은 아닙니다.

식상할 정도로 많이 외친 얘기지만, 빼앗긴 권리복원과 조직 내 부조리한 제도를 바로잡자는 것이 우리들의 대의명분입니다.

직원들 사이에서 흔히들 서지는 허황된 명분(민노총을 위한 전위대)을 메지는 극단적 이익만(수가 많은 다수만의 이기적 집단이익)을 좇는 성격으로 규정하곤 합니다.

두 노조 모두 장,단점은 있을 것입니다.
굳이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 실리 없는 명분도 명분 없는 실리도 " 없듯이 이 두 명제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일 것입니다.

편식하면 건강을 해치듯 노조의 노동운동 방향도 획일적이면 안될 것입니다. 이제는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포용력을 갖고, 거대 담론적 자세로 나아가야 되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 복수노조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일 것입니다.

소수가 모여 다수를 이루 듯  좀 더 멀리보고 함께 하며 서로 이해하고 단결할 수 있는 노동자 집단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서울메트로 청년세대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버리고 매장시키는 것은 극단적 민주주의의 방법이고 폐해입니다.

우리 투쟁이 40일차 소식으로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교섭노조와 사측 그리고 이걸 조용히 지켜보는 서울시 역시 대오각성하고 시급히 서울메트로 청년세대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옆에서 같이 시위하는 도철 기술지부 직원 분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같은 회사 직원이 될테니 잘 부탁한다고..

메트로 사번들에게 앞이 뻥 뚫렸다는 괴소문은 이제 더이상은 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6급승진과 도철과 같은 가호봉! 반드시 이뤄지기를 또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제 도철 호구까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통합되면..뭐 기정사실이겠지만...

메트로사번뿐만 아니라 장기적체 6급, 5급 선배님들까지 이제 호구되는 겁니다.

이런 저런 번뇌로..

피켓팅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남자의 계절 가을..

가을비가 운치있게 느껴지지 않고 을씨년스럽게 느껴집니다..

 

 

1414724071636.jpeg



1414733320800.jpeg



1414724077866.jp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