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지하철노동조합(서메지노)의 방향성 및 진로 설정에 부쳐...
작성자 : 메지 논객 / 2014-06-12 23:02:16
이 글을 씀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중립적 관점에서 쓰려고 한다.
그만큼 민감하다면 민감할 수 있고, 폭발성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돌아가는 시국과 지난 1년 이상의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노조에 몸 담고, 노조와 함께 하고자 하는 노조 조직관리자라면 으레 향후 진로 설정에 저울질을 해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조직적 싸움에서 사는냐, 죽느냐의 처절하고도 절박성이 담긴 사안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히 그러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K 차량사업소에서 촉발된 서메지노 노선 지향점을 놓고 한 바탕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겠으나 그렇다고 그것이 금도를 어긴 것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그야말로 기득권자들의 횡포에 다름 아니다. 현장의 조합원을 우선시 하고, 조직의 생존권을 책임지기 위해서 백방으로 고민하고 모색하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길을 선택하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마치 배신자 인양, 반조직적 행위인 양 몰아세우는 것은 메카시즘 열풍보다 더한 졸렬함을 내보이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 정도의 다양성이 수용되지 못하는 조직으로써 뭘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패권성은 이런 경우에 불러들이면 모두에게 상처와 내상을 입힐 뿐이다. 우리가 뛰어넘고 한 단계 진일보하자면 그 어떤 사안에서라도 우선 머리를 맞대고, 왜 이런 사안이 붉어지게 됐는지 그 연유와 원인을 되짚어 보면서 차분하게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합리성은 온데간데 없고 무조건 반조직 행위로 주홍글씨을 새긴다면, 그런 성숙되지 못하고 객관성 없는 논리에는 수긍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K노총을 책임지는 J위원장님의 연세를 생각해 보면 그 통치기한 이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후계라인 없이 천년만년 통치력을 행사할 수 없음은 이미 북조선인민반공화국이 증명하고 있다. 또한, Bottom Up(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는 에스컬레이셔닉 조직적 상승작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능력되는 자를 선별해내고, 키워냄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느냐. 당장, 기존 관성에 젖어있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분명 위협적 요소이고, 해당행위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일인의 사익을 위하는 것이 아님은 누구라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 혼자 살겠다고 그러는게 아니지 않는가. 전멸을 하기 전에 조직을 보존하고, 그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대척점을 세워 기회를 엿보는 것이 더 풍성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구나 노조에도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와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늙수그레한 정년퇴직 1~2년 남은 인물을 노조위원장 자리에 앉혀야 하느냐 하는 점이다. 노조위원장부터 현장 조합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40대쯤에서 발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선할 뿐만 아니라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노조중심점이 보다 현장 조합원에 다가선다는 의미를 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진영 노조에서도 무서워 하고,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남이 쓰지 않는 패를
쓰고, 결정적 한방을 먹일 수 있는 급소를 시의적절하게 구사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한 서메지노의 진로투쟁은 하나의 의거이자 노조의 불신주의를 타파하는 의로운 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준비하고, 샅바를 바투 잡고 조합원을 위한 길이라면 그 어떤 길이라도 마다 하지 않고, 몸을 던져
헌신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탈헤게모니이다. 이런 점에서 작금의 상황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말해 두지 않을 수 없다. 변화를 시도하고, 변혁을 위해 몸부림치는 조직이야말로 그 누구도 그 의기를 꺾을 수는 없다. 그 큰 우산의 그늘아래로 의인들이 몰려들 것임이다.
다양한 논의가 왕성하게 펼쳐지기를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