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투표에 들어가며 조합원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통합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위원장 이양섭입니다.

2023년 임단협을 지난 11월 21일 21시 25분경 최종합의했습니다. 이번 임단협과 관련한 해설서를 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소속 지부장이나 노동조합에 문의해 주십시오. 

임단협 관련한 동영상도 제작하여 게시했으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 2023년 11월 21일 2023년 임단협 합의서에 서명하는 이양섭 위원장

저는 이번 지면을 빌려 통합노동조합, 그리고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나아가야 할 길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이태원 참사, 7호선 열차 화재,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신림역 칼부림 사건, 서현역 칼부림 사건 등 우리 모두 잊을 수 없는 사고, 사건들입니다.

이런 사고,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의 심리, 정신적인 문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항장애 등이 동반됩니다. 그런데 대형참사와 공포의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의 직접 피해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아픔을 겪는다고 합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지하철 공간에서 지하철 관련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서울교통공사 종사자들에게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총기 난사 사건을 연구한 보고서에서는 끔찍한 참사와 사건 이후 국민의 행복감이 한동안 매우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신도림역 칼부림 사건과 서현역 칼부림 사건 이후 주요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테러 예고 현상들이 일어나며 많은 지하철 이용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서울교통공사 직원들도 행복감이 저하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감의 감소는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에 더 집중된다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는 서로를 위로하는 네트워크와 자원이 더 적고, 적절한 심리 지원을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회적 약자의 주요 이동 수단인 지하철은 언제나 안전하고 항상 안심되는 교통수단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지하철은 사회적 약자들이 출근하고, 등교하고, 가족은 함께 외식을 즐기고, 연인은 서로 만나게 하는 주요 교통수단입니다. 여러 좋은 복지정책 중 가장 중심 복지정책으로 정부와 서울시가 비용을 지원해 주어야 하는 대상입니다.

통합노동조합은 우리 사회 공동체가 대형참사와 사건을 사전에 막아내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떠한 경제적 논리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서울시가 경영합리화의 논리로 사회적 약자의 지하철을 위험하게 하고, 교통복지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지하철을 위험하게 하는 정책과 결정에 통합노동조합은 앞으로도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입니다.

통합노동조합은 시민이 안전한 지하철과 직원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 나가며, 지하철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통복지 기능을 위한 활동들을 강화할 것입니다. 그 활동들 속에서 조합원 권익과 복지도 함께 향상해나 갈 것입니다.

그 길에 통합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아낌없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