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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사번 차별철폐를 위한 일인시위 61일차

    • 천지개벽
    • 14-12-01 19:08
    • 859
    - 메트로사번 61일차 일인시위 -

     누가 12월 아니랄까봐 칼바람에 가느다란 눈발까지 뺨을 때린다. 춥다. 혹한의 매서운 추위보다 준비가 덜 된 초겨울의 추위가 더 춥게 느껴진다.

     앞으로 2주정도면 임단협이 막을 내릴거라는 통계자료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들이 돌아다닌다. 역사와 전통의 임단협 쇼를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우리의 바람이 있다면 합의 내용만큼은 '협의한다, 노력한다'가 아닌 그동안의 틀을 깬, 내용있는 진짜 합의서를 체결하기를 원한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우리의 투쟁은 교섭노조탈퇴와 성명서발행으로 그 포문을 열었고, 행정이 살아있는 평일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인시위를 전개했다. 가끔 본사에서 하기도 하고 교섭장에서 진을 펼치기도 하였다. 심지어는 행정감사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양공사통합이나 상왕십리사건 보다도 더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그만큼 남들이 알면 부끄럽고 기사화 될만한 일이 우리 회사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아직도 교섭노조는 밴댕이 소갈딱지 처럼  노조탈퇴했다고 다른 회사 사람 취급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업장의 농성장에 가서 착한 형님인 척 대인배인 척 행세한다. 자기집 자식들은 앵벌이 시키고 남의 집 자식들 불쌍하다고 맛난 거 사주고 있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 바라지도 않는다. 겸상하길 원할 뿐이다. 우린 서울메트로 가족이니까.ᆢ

     누군가는 궁금할 것이다. 왜 하필 네가 나서서 그런 일을 하냐? 왜 하필 시의회에 알렸냐? 시위에 참여하면 찍히는 거 아니냐? 등등ᆢ

    그것의 대한 대답은 요즘 대세 드라마 '미생'에서 계약직 신입사원이 이미 하였다.

    "우리ᆢ 회사니까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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